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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7주년 소감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4/10/28 [10:40]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1517.10.31 당시 33세였던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그 성당 문에 95개 조항을 붙인 지 어언 497년이 지났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조직이나 시스템이든 간에 살아있다면 움직이게 되어있고 움직인다면(活動) 변화되기 마련이다.
 
죽은 것은 고정돼있다. 교회도 살아있는 조직이라면 계속 변화되는 진행형(-ing)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좋은 쪽으로 진화하느냐(改善), 아니면 나쁜 쪽으로 퇴화하느냐(改惡)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개선되기보다는 개악되고 있다. 신자 숫자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절대 인구수 면에서 저출산의 영향도 있지만 기존 교인들이 타 종교로 옮겨가거나 신앙생활을 그만두는 낙심자 또는 냉담자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다. 한자 속담을 몇 개 찾아보겠다.

“桃李不言 下自成蹊”(史記 /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이 없어도 그 밑에 오솔길이 생긴다) “冬日之陽 夏陽之陰 不召而民自來”(겨울철의 양지와 여름 볕의 그늘에는 초청하지 않아도 백성이 제 걸음으로 찾아온다) 같은 말은 “꿀이 있으면 벌·나비는 스스로 찾아온다” 거나 “외할머니 떡도 싸야 사 먹는다” 또는 “딸이 예뻐야 사위를 고르지” 라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기독교가 빨리 매력을 회복해야된다는 말이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반 사람들이 교회나 성경이나 목회자(또는 장로) 그리고 각 교단의 임원진 또 부흥강사라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매력과 호기심을 느끼고 있을까? 얼마나 그들을 신뢰하며 존경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과 생각이 중요하다.
 
믿는 사람들이 안 믿는 사람과 거의 똑같이 행동하거나 한 수 더 떠서 신앙인의 삶이 비신앙인보다 못하다는 생각인데 전도의 초청이 귀에 들리겠는가? 파선하는 배에서 쥐들이 육지로 집단 이탈하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무랄 수도 없고 섭섭해 할 수도 없다. 그들도 다 생각이 있어서 떠나거나 피하는데 어찌 나무랄 수 있겠나? 종교에 대한 선택은 강요할 수가 없고 떠나는 사람을 붙들 수도 없다. 삼베 놓고 모시 갖겠다는데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수많은 설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전후해 가톨릭교회가 급부상하고 있고,불교계에서도 국민 정서에 다가서는 포교나 선행으로 따뜻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되는 상황이 우리 기독교의 현실인 것이다.

“一魚濁水”(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호숫물을 모두 흐리게 한다)의 예도 가슴 아픈 일이다. 길에다 던져놓으면 개도 안 물어가는 돈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지도자가 안타깝다. 깨닫지 못하고 쫓겨 가는 짐승과 뭐가 다른가? 영생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왜 본인은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가? 목회자에게 비자금이 웬 말인가?
 
각종 신문에 이름과 사진을 거의 매일 내다시피 하는 각종 총재와 회장급 목회자들은 또 무엇인가? 세상에서 유명해지는 것이 그토록 그리운 일인가? 왜 이성문제에 얽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는가? 돈과 명예, 권력과 이성 문제는 독약인데 왜 거기에 연연하고 갇혀서 죽는가? 왜 거미줄에 잡힌 하루살이 곤충같이 되고 있는가?

금년 4.22-5.31 감리교가 평신도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①양적 성장과 외형에만 너무 신경 쓴다.(37.2%) ②교파가 너무 많아 단합이 안 된다.(24.4%) ③세속화가 심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10.2%) ④성도들의 생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7.8%) ⑤목회자의 사리사욕과 이기심 때문이다.(7.0%) ⑥선교 사업을 등한시한다.(6.4%) ⑦지나치게 자기 교회 중심적이다.(4.9%) ⑧사회봉사와 구제 사업을 등한시한다.(1.9%)로 지적되고 있다. 「201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2014.9월 추석특집호 시사저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을 보면 ⓐ염수정 추기경(35.7%) ⓑ김수환 추기경(작고 / 29.2%)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19.0%) ⓓ정진석 추기경(10.4%) ⓔ성철 조계종 종정(작고 / 8.1%) ⓕ법정 스님(작고 / 7.8%)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7.0%) ⓗ법륜 스님(4.4%) ⓘ혜민 스님(2.3%) ⓙ한경직 목사(작고 / 2.0%)로 되어 있다. 가톨릭 지도자가 1, 2, 4위요, 불교 지도자가 3, 5, 6, 8, 9위인데 비해 기독교 지도자는 7, 10위에 끼어 있다.
 
 게다가 조용기 목사는 부정적인 이유로 유명인사가 된 것이다. 우리 기독교의 대형교회 목사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전·현직 교단 총회장들은 또 어디로 갔는가? 매일 CTS와 CBS와 극동방송에서 설교를 전달하는 목회자들은 또 어디 가고 안 보이는가? 국민들이 잘못 판단한다고 비난만 하고 있을 것인가?
 
풍악을 울려도 춤을 추지 않고 애통하며 울어도 함께 울어주질 않는 무정하고 무심한 교인들이 문제인가? 핑계 없는 무덤이 있겠나? 처녀가 아기를 낳아도 할 말은 있겠지. 문제는 소위 교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교회 문턱에 버티고 서서 자기도 안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왜 소중한 성경을 가지고 인기 없는 설교만 자꾸 만들고 있는가?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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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28 [10:4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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